나는 왜 자꾸 부모님 같은 사람한테 끌릴까?
어린 시절의 관계가 어른의 끌림을 안내해요
“나는 절대 우리 아빠 같은 사람은 안 만나”라고 했는데, 돌아보니 끌렸던 사람들이 어딘가 비슷했어요. 외모가 아니라, 관계를 맺는 방식이요.
이건 우연이 아닐 수 있어요. 우리의 끌림은 어린 시절 가족 관계에서 만들어진 청사진의 영향을 받거든요. 다만 오해 없이 정확히 이해하는 게 중요해요.
1. 어린 시절 관계가 ‘청사진’으로 남아요
보울비의 내적 작동 모델
발달심리학자 보울비는, 아이가 양육자와 맺는 관계가 머릿속에 ‘관계 청사진(내적 작동 모델)’으로 저장된다고 봤어요. “가까운 사람은 어떻게 행동하는가”, “사랑은 어떤 느낌인가”에 대한 기본 틀이죠.
2. 닮은 게 외모가 아니라 ‘관계 방식’이에요
여기서 중요한 점. 부모님과 닮았다는 건 외모 얘기가 아니에요. 관계를 맺는 방식이 닮았다는 거예요.
- 거리감, 친밀함의 방식
- 감정 표현 스타일
- 갈등 다루는 법
- 주는 사랑의 느낌
- 외모
- 직업, 배경
- 성별, 나이
- 겉으로 보이는 성격
예를 들어 정서적으로 거리를 두던 양육자가 있었다면, 비슷하게 거리를 두는 사람한테 익숙함을 느낄 수 있어요. 그 익숙함이 끌림으로 번역되는 거죠.
익숙한 데서 오는 끌림에도 결이 있어요. 내가 반복해서 끌리는 유형을 꺼내드려요.
내 끌림 패턴 진단하기 →3. 이걸 안다고 운명은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 “부모님 영향을 받았으니 평생 그런 사람만 만난다”는 게 아니에요. 애착 연구는 분명히 말해요. 이 패턴은 인식하면 바뀔 수 있어요.
오히려 이걸 아는 게 자유의 시작이에요. 본인이 어떤 익숙함에 끌리는지 알면, 그 끌림이 발동하는 순간에 한 번 멈출 수 있어요. “이게 정말 좋은 사람이라서 끌리는 걸까, 아니면 익숙한 패턴이라서일까?”
이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되는 순간, 본인은 더 이상 청사진에 끌려다니지 않아요. 청사진을 보면서 선택할 수 있게 돼요.
- 끌렸던 사람들의 관계 방식(거리감, 표현, 갈등 다루는 법)을 적어보세요.
- 그게 본인 양육자 중 누군가의 방식과 닮았는지 살펴보세요.
- 닮았다면, 그 익숙함이 본인에게 좋았는지 솔직하게 적어보세요.
- Bowlby, J. (1969). Attachment and Loss, Vol. 1. Basic Books.
- Hazan, C., & Shaver, P. (1987). Romantic love as an attachment process. JPSP, 52(3).
- Mikulincer, M., & Shaver, P. R. (2007). Attachment in Adulthood. Guilford Press.